108. 오지랖을 두려워하지 말자.

어르신, OO번 버스는 이쪽에서 타시면 됩니다!

아침 출근시간,

미모는 하지만, 여전히 출근하는 시간은 정신없다.

항상 그렇듯이, 일어난 처음에는 여유롭게 신문도 보고, 책도 설렁 읽다가.

츨근시간이 가까워 올수록 집중력이 뽝! 올라간다.

어제도 그러다가 헐레벌떡 출근 셔틀을 타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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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로 가는 출근 셔틀은 집에서 3분정도만 걸어가면 된다.

그리 큰 버스 정류장도 아닌데, 광역버스, 관내 버스 뿐 아니라 대부분의 회사 출근셔틀이 멈추는 곳이다.

내가 출근버스를 타는 6시 35분, 아주대병원, 삼성전자, 현대차 등등의 출근 버스가 밀려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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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여기서 타믄 되는건가봐"

어르신 부부가 천천히 오시더니, 몇사람 뒤 우리회사 출근버스 줄에 선다.

'아, 잘못 줄 서신것 같은데?, 뭐, 우리 회사로 가는 걸수도 있지' 하며, 애써 관심을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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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회사버스가 도착했다.

할머니께서 "거봐 아니잖아~" 라고 하니

할아버지께서 "아니, OO번 버스 요 앞이라고 되어 있잖아! 여기 맞는거 같은데!?" 라고 하신다.

버스를 타고 돌아서서 "어르신, OO번 버스는 여기 오른쪽에서 타시면 되어요!" 라고 말씀드린다.

그랬더니, 할머니께서 "아, 이거는 회사가는 버스에요??" 라셔서 "네~"라고 대답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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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약간 투덜거리시더니, 할머니와 천천히 이동하신다.

나는 버스 안에서 그 분들이 제자리로 찾아가는 걸 보며 슬며시 미소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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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라퍼.

나는 오지라퍼다, 예전에 MBTI 전문가 자격 공부를 하러 갔는데,

모인 ESFJ 유형들이 다들 오지라퍼였다. "즉각적인 도움을 주어야 하는" 사람들이었다.

신기하게 ESTJ 유형들도 자기네들을 오지라퍼라고 했다. 하지만 그들은 "즉각적으로 뭔가를 해야 하는" 사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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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에라도 갈라 치면, 아이스브레이킹을 내가 먼저 했다.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았다.

아내가 싫어해서 이기도 했지만, 왠지 그러고 나면 내가 가벼운 사람이 된것 같아서, 요즘은 많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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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어제와 같은 상황이 벌어질때면 나의 오지랖이 발동을 한다.

아니, 솔직히는 요즘엔 발돌할까 말까 고민을 한다.

"할까 말까 할때는 해야지!!" 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오지랖을 발동하고, 나는 결국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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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참견"을 하지 않는가.

어제와 같은 상황에서 사람들은 대부분 "참견"을 하기 싫어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그걸 "도움"이라고 생각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참견"이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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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몰라라'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렇게 많지는 않을것 같고,

"이거 오지랖 아닌가?" 생각 혹은 "누군가 해 주겠지" 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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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랖을 좋아하는 내 성격이기도 하지만, 순간

'우리 부모님이 저렇게 있으면 누군가가 도와주면 좋겠다' 생각이 훅 스쳐갔다.

그러다 보니 '나도 결국엔 노인이 될텐데, 그럴때 누가 오지랖좀 부려줬으면 하지 않을까?'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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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하자, 참견, 오지랖이 아니고 '도움'으로 바뀌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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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랖을 두려워 하지 말자. + 역지사지

누군가에게 말을 하다보면 "나도 알아~" 라고 말을 탁 끊을때가 있다.

특히, 가까운 사이일 수록 더 그렇다. (부부사이, 친구 관계, 연인사이, 가족 관계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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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입장에서는 '선한 의도'이지만 듣는 입장에서 잔소리 처럼 들리다 보니 그런 상황이 나오는 것 같다.

그리고 솔직히 나도 참 많이 들은 말이기도 하다

나도 알아~ 라고 말을들으면 그 다음부터는 이야기 하고 싶은 마음이 쏙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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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내가 생각한 방법은

오지랖! 을 부리고 싶으면 "이게 상대방이 원하는 걸까?"라는 걸 해 본다.

그랬더니 어느정도 답이 나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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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같은 상황에, '노부부는 내가 말해드리는걸 원하실까?' 하는 물음에 "그렇다!"는 생각이 들어

오지랖을 부렸다.

덕분에 어제, 한번의 미소를 더 짓고, 더 볼수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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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찾아보니.. "말할까 말까 할때는 말하지 말라"네...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