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또 잘 못탔어.. 오늘 왜 이러냐.
어제는 조찬모임이 있던 날입니다.
3개월간, 각자가 설정한 "꾸준한" 루틴을 진행하고,
그걸 성공적으로 완성한 사람들 30여명이 호텔 조식과 함께 조찬모임을 하기로 했죠.
미모.. 실패하다.
7시 모임이라. 6시 GTX는 타야 하는데요..

어제 글에도 썼지만, 미모를 실패 했습니다. 6시가 되기 10분전에 일어났어요.
동료분이 "5시 50분이 미모 실패라뇨!!!" 라고 하셨지만, 전 4시 기상을 위해 10시에 자고 있으니
그리고 제 자신하고 약속한게 있으니, 우선 실패가 맞죠.
물론 한번 실패했다고 "에유.. 내가 이렇지 뭐" 하는 단계는 넘어섰지만,
하필.. 서울에서 7시 모임이 있는 날 미모 실패라니..
"하.. 날씨도 더운데 그냥 못간다고 할까??
살도 빼야 하는데, 괜히 가서 과식만 하고 오는거 아녀??"
뭐, 다들 그러는 것 처럼. 자기 합리화를 시전해 봅니다.
"아니야. 오랜만에 열심히 사는 분들 보고 오고, 좋지 뭐. 가자"
20여분 늦는다고 이야기를 드리고, GTX를 탑니다.
원래 GTX 타면 좀 쉬어 가는데, 어제는 GTX안에서도 루틴을 하느라 바빴네요. 허헛.
반대 지하철을 탔다;;;
수서에서 3호선을 갈아 탑니다. 송파쪽으로 가는 길이니 환승역 가자마자 오른쪽으로 돌아갑니다.
"아, 맞다. 3호선 뒤쪽으로 가야 환승하기 편하니까. 어차피 뒤쪽으로 가려면 이쪽으로 가는게 더 빠르겠다" 하고,
조금이라도 빨리 가 보려고 평소 가던 곳이 아닌 바로 옆의 환승통로로 올라갑니다.
2번째 전 정거장에서 전철이 출발했답니다.
'어라, 바로 온대서 열심히 왔더니, 좀 늦어졌나 보네'
전철을 탑니다. 한정거장만 가면 돼서, 서서 가려다 자리가 거의 비어 있어 서서 가는게 더 이상할 것 같아서
자리에 앉아 봅니다.
안내 방송이 나와요.
...???? 어?? 가락시장 역에서 갈아타야 하는데..?? 일원역 안내 방송이 나오네요??

"하.. 반대로 탔구나"
늦었는데, 자꾸 더 늦어요.. 어쩔 수 있나요, 바꿔탑니다.
반대쪽으로 가니, 막 지하철이 출발합니다.;';; 흑...
다음 전철이 오려면 13분은 있어야 한다네요. 하필 또 이렇게 간격이 길어요. 참.
어차피 늦은거, 이어폰을 꽃아 봅니다. 아침에 명상을 못했는데,
마음도 진정시키고 못할 #루틴 도 다시 챙길겸. 명상을 해 봅니다.
아니 뭐, 내가 급하다고 전철이 빨리 올것도 아니고, 달려갈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지나쳤다;;으악..
3호선을 타고, 8호선을 탑니다. 정신 바짝 차리고!!
생각보다 역을 많이 가야 하네요.
얼핏 보니, 잠실도 지나쳐서 더 가야 하네요.
7시 19분 도착이라고 떠요.. 내려서 걸어가면 30분 정도면 도착하겠네요.
어차피 늦은거, 그리고 오늘 모임은 제가 호스트가 아닌 자리라,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자! 생각해 봅니다.
시계를 보니 7시 18분입니다. 19분 도착이니 이번 역 내리는 거겠지? 하고 봣더니
어?? 이게 뭐야!!!! 내리려던 역이 지났습니다.
뭐지?? 왜 지하철은 시간보다 더 빠르게 지나간거지???
..
오늘 나 뭐지? 나 뭐 씌었나?? 생각이 듭니다.
헐레벌떡 내립니다. 다른쪽으로 가서 다시 타야 하나?? 생각합니다.
모임 장소가 역에서 가깝진 않아서, 그것도 좀 애매합니다.
결국 걸어가기로 합니다.

"그래, 내가 요즘 운동을 너무 안하긴 했어, 지난주에 피트니스 센터 한번밖에 안갔더니.
우째 알고 이렇게.. 운동까지 하라고 하는구만"
이래 생각하니 마음이 약간 편해집니다.
뛰며 걸으며 약속장소에 도착합니다.
날씨가 덥고 습해서 그런지, 얼굴에서 땀이 비오듯 합니다.
동료분이 저를 보고 안쓰러웠는지, 휴지와 선풍기를 챙겨주십니다.
럭키비키한 아침.
사실, 저는 시간 약속을 엄청 칼같이 지키는, 지켜야 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럭키비키"라는 말이 나왔을때 "그게 뭐야? 시간이 돈인데!!" 라는 생각을 했었더랬죠.
생각해 보니,
세상에는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것이 있습니다.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걸 가지고 발동동 구른다고 해결되지 않더라구요.
그렇다면, 그 상황을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 를 생각해 보는게 더 낫겠습니다.
하지만, 어느 상황에서나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내가 중요한 회의에 늦었다면, 그런 생각 자체가 사치겠죠.
그때는 생각할 것도 없이, 내 차를 가지고 가든 택시를 타고 가던 해야 했을겁니다.
그래서 럭키비키한 생각// 아침의 조건은
현재 상황이 내가 컨트롤 가능해야 합니다. (즉, 내가 수습할 수 있는 상황인가?)
한가지가 더 있다면, 경험의 영역입니다.
"저번에 이렇게 해 봤더니, 괜찮더라" 이런 경험요.
어? 지난번에 차 잘못타서 돌아갔더니, 의외로 운동이 많이 됐네??
어? 버스를 놓쳐서 시간이 좀 남아서 책을 봤는데, 생각보다 많이 봤었지 참.
오늘 정리한 이야기가, 평소에도 여유가 있는 "융통성 있는 "사람이라면
"아 뭔 당연한 이야기를 이렇게 장황하게 써놨대??" 라고 할수도 있습니다만,
평소에 그렇게 살아오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어찌 보면 MBTI의 J와 P 영역일수도 있겠습니다)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결국, 경험의 영역이고, 생각의 영역입니다.
세상모든 일에 의미없는 경험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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