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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인으로서/일상_생각,정리,감사

705. "시도해 본다 "는 "성장한다"와 동의어이다.

by Fidel / 밤바람 2025.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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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이런. 며칠째 폭염주의보구나.

오늘도 에어컨하고 잘 지내야겠다..


의지만 있다면야. 해 볼 방법은 있지.

집에 오는길, GTX를 막 내리려 하는데 아내에게 톡이 온다.

이젠 헌혈도 루틴이 되어 있어 2주마다 헌혈을 하는데, (현재 258번째).. 이번주 월요일부터 예약을 계속 바꾸면서

못가고 있었다.

월요일은 트윈으로 출근해서, 집에 오니 벌써 7시반

화요일, 수요일은 석식행사가 있었고, 목요일도 퇴근시간이 늦었다.

금요일, '오늘인 기필코 가리라!!' 생각하며.. 출근을 하는데, 아뿔사.

오늘도 서울로 출근이다..

어떻게 할까... 퇴근하고 강남으로 가서 헌혈을 하고 집에 갈까 하다가

이미 동탄2 지점에 6시반 예약을 해놨으니, 어떻게든 가보자 다짐한다.

근데, 6시반 도착을 하기 위해선 5시엔 나가야 한다.

망설이다가, 팀장님께 말씀을 드렸다

'헌혈하러 일찍 가 보겠습니다' 라고 하면, '얘 뭐하는 인간이지??' 라고 쳐다보실듯 하여

"....팀장님, 제가 오늘 일이 있어 30분만 일찍 가 보겠습니다"

"어~ 그래요 알았어, 주말 잘 보내고"

어라? 너무 쿨하게 승인이 났다. 다행이군!

여의도역까지 15분을 걷고, 9호선 급행을 타고, 3호선을 갈아타서 GTX를 타고 이동한다.

그래도 시간이 딱딱 맞아서 다행이다. 6시경에 도착한다.

막 내리려 하는데 문득 이 생각이 난다.

아.. 맞다. 오늘 펨데이 해 볼랬는데,

이번주 아이들의 깨어 있는 걸 본 기억이 별로 없어서,

아침 출근하면서 "오늘은 좀 일찍 들어가야겠다" 했던 기억이 났다.

하지만, 이미 헌혈을 위해 판이 짜여진 상황.. 바로 집에는 못들어간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이 든다.

헌혈은 건우하고 항상 같이 갔는데...

지금 말하면 너무 늦겠지?.. 날씨도 너무 덥고.

아들하고 거의 항상 같이 갔던 헌혈의 집이라. 오라고 해 볼까? 생각이 든다.

근데.. 자폐가 있는 아들하고는 항상 집에서 같이 갔지, 혼자 온적은 거의 없었다.

그러다가, "해 보지뭐, 언제까지 데리고만 다닐순 없잖아?"

그래서 아내에게 온 톡에, "오라고 해 봐요~~" 라고 답을 썼다.

헌혈 전 검사를 하고 화장실을 다녀오려는데, 아내가 "건우 출발했어요~~"라고 톡으로 답을 준다.

알겠어요~ 라고 하고,

화장실을 다녀왔더니. .왠걸?? 아들놈이 벌써 와서 소파에 앉아 있다.

여차하면 데리러 내려가려 했더니. ..

보면서 씨익 웃음이 지어진다

"건우 벌써 왔어? 엄마가 방금전에 출발했다 했는데"

"응 바로 왔어, 나 여기 잘알아~"

라고 한다.

괜한 걱정이었구나.

많이 컸지 뭐.

 

 

 

망설이면 계속 망설여진다.

시도하면 계속 시도해진다.

하루하루 삶을 살다보면, 유난히 망설여지는 날들이 있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패턴이 있고, 그 패턴들은 "검증된"것들이니까, 오늘도 가능한것들은 일상적으로 하게 되지만

그 일을 벗어나는 것들에 대해서는 망설여질때가 많다.

오늘의 나는 두가지 망설임이 있었다.

첫째는 "헌혈을 위해, 조기 퇴근을 이야기해도 될것인가?" 였고

둘째는 "아들에게 혼자 헌혈의집을 오라고 해도 될것인가?" 였다.

지나고 나서 되었으니까 할 수 있는 이야기일수 있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게 뭐 대수라고!!" 라고도 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해 온대로 했다면, 아마 어제가 다른 날이 되지 못했을거다.

망설이는 것도, 습관이 된다.

포기하는 것도 습관이 된다.

그렇다는건, 시도해 보는 것도 습관이 된다는 거고

이것들은 "아몰랑. 일단 해 보자. 안되면 말고"도 습관으로 갈 수 있다는게 아닐까 싶다.

해 보자.

물론 모든걸 다 해 볼순 없다.

그래도 내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을 돌려보고,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보고,

그 상황이 "내가 수습 가능하다면" 해 보는게 맞다.

어제의 상황에서 최악의 상황을 생각해 보면

, .. "조기 퇴근 안돼!" 라고 했다면 뭐, 팀장한테 약간 찍히는거??(뭐 그것도 있겠냐만) 하고, 헌혈 못하는거고

...아내에게 "안돼 위험해" 라는 말을 들었다면, 혼자 그냥 갔다 오면 되는거였고

혹시라도 아이가 빨리 안오면 나가서 찾아보면 되는거다.

(첫째 아이는 덩치가 벌써 95kg인데 조심성은 엄청 심하고, 여기는 사람이 엄청 많은 동네라, 유괴의 위험은 별로 없다)

그렇게, 어제의 하루에 성장이 있었다.

"시도해 본다 "는 "성장한다"와 동의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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