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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인으로서/일상_생각,정리,감사

264. 눌은밥과 김치

by Fidel / 밤바람 2026.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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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아침 루틴을 바꾸며, 회사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원래 회사에서는 식사에 대한 니즈가 별로 없는데, 일부러라도 챙겨 먹자. 생각하며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가서 샌드위치만 받아서 점심을 전후해서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죠.

근데, 최근에야, 아침에 누른밥은 그냥 셀프로 떠가서 먹으면 된다는 걸 알고

한그릇씩 먹고 오는 중입니다.

누른밥 옆에는 김치와 참기름, 몇개의 양념등이 있습니다.

저는 누른밥과 함께 김치만 떠와서 먹곤 합니다.

승수효과 vs 구축효과

누른 밥을 한번 떠먹어 봅니다.

꽤 구수한 것 같아 두어숟갈 더 먹습니다.

그 다음 김치와도 함께 먹어 봅니다.

슴슴한 누른밥 다음에 먹어서인지. 김치 맛이 꽤 강합니다. 적절히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 이래서 같이 먹으라고 두셨나? 싶습니다.

다시 누른밥을 한번 먹습니다.

어..? 약간 이상합니다. 아까의 그 구수한 맛이 덜 나는 것 같습니다.

김치의 강한 향이 아직 남아 있어서일까. 그냥 먹어선 맛을 잘 모르겠습니다.

결국 이번에도 김치를 먹고 나서야 비로소 뭔가 비율이 맞는 듯 합니다.

둘은 같이 있는게 좋은걸까요?

많은 사람들이 그걸 원하니, 그렇게 같이둔거겠지요?

훅 들어온.. 사람 관계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 사이의 관계도 이런 모습일 수 있겠다. 하구요.

누른밥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구수하고 든든하게 배를 채워주는 것 처럼 든든한 사람이겠죠.

혼자서도 그 역할을 다 하기도 하지만, 같이 있으면 기꺼이 주인공 자리를 내어주는 것 같습니다.

김치는 한국인에게 약방의 감초같은 존재일겁니다.

감칠맛을 붇돋아 식사를 맛있게 해 줍니다.

존재감이 강해서, 짧은 사이 주인공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한번 먹어보면 계속 다시 먹어야 하는 것 처럼 중독성도 있는 것 같습니다.

나는 과연 누른밥같은 사람일까. 김치같은 사람일까. 생각을 해 봅니다.

뭐라고 딱 하나라고 짚기는 어렵구나 싶지만,

'김치가 되고 싶어하는 누른밥'정도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자꾸 대화를 나누면 주인공이 되고 싶어합니다.

내 말이 재밌었으면 좋겠고, 그래서 사람들이 제 말을 듣고 웃으면, 인상깊었으면 좋겠어서

자꾸 말이 길어집니다.

그런데 실은 재미있는 사람도 아니고, 인상깊은 이야기를 잘 하지도 못합니다

차라리, 잘 들어주고 호응해 줄때 인정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만의 정체성을 찾아서.

전 여전히 김치같은 사람이면 좋겟습니다. 제 말로 영감을 받고 변화가 되었으면 좋겠거든요

그리고 누른밥 같은 사람도 괜찮은 듯 합니다.

뭔가 욕심 같지만, 상황에 따라 다른 듯 합니다.

강의를 할때나 발표를 해야 할때면 엣지있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될수 있을 것 같습니다.

즉, 말해야 할때가 주어지면 그때는 인상깊은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요.

하지만 일상에서는 잘 듣고, 호응 잘해주는 베이스라인을 잘 깔아주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사실, 사람들은 자신을 더 돋보이게 해 주는 누른밥 같은 사람을 더 찾고 좋아하는 것 같거든요

아침에 뭐 먹었어? 라고 물어보면

"응 누른밥 먹었어" 혹은 "누른밥하고 김치 먹었어" 라고 하지

"김치 먹었어"는 하지 않잖아요?

주인공은 결국 김치가 아닌 누른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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