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만에 술을 한잔 했습니다.
저에게 일주일만에 술이라는건 참으로 "대단한" 일인데요 ; 하하핫..
그만큼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겁니다.
어쨌든, 그렇게 잘 참아왔던 술을 왜먹었느냐.
그"몸과 마음이 힘들어서" 였습니다.
몸과 마음이 힘든날.
어제, 사실 몸과 마음이 힘들만한 날이 아니었습니다.
회사에서는 오전만 근무를 하고 오후는 조직장 직권으로 조기 퇴근을 시켜줬거든요.
근데. 참, 사회생활이란게 이렇게 단순하지는 않습니다.
몸이 힘든이유는.
첫째, 아침 루틴이 깨졌습니다. 원래 5시반 출근해서 6시반부터 회사에서 뭔가를 시작하는데
어제는 평택의 연수원으로 출근을 하다보니 5시 50분에 출근해서 도착하니 7시 40분이 되더라구요.
둘째. 집으로 돌아오는길, 거의 여행이었습니다.
사과박스 하나 정도 되는 크기의 짐을 들고 이동하다보니, 동료에게 부탁을 해서 영통역까지 오긴 했는데, 거기서 수인분당선, 8호선, 5호선을 타고 집에 오는 길이 쉽지는 않았나 봅니다.
사실은 그렇게 힘든 여정은 아니었는데, 집에 오니 뭔가 힘이 쭉 빠졌던 기억이 납니다.
다시 생각해 봅니다. '이게 몸이 힘들어서인가'
길게 생각할 것도 없이 답이 나옵니다.
오늘 길지 않은시간 마음이 힘들었던 몇가지 사건들이 생각납니다.
첫째, 팀장한테 협의차 전화를 했는데 기분이 썩 좋지 않았습니다.
'생각하면서 일해라, 니 일 처럼 해라'라고 하는 것 같아 인상이 구겨졌습니다.
둘째, 오늘 웍샵을 했는데, 너무 꼰대질을 한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합니다.
원래 요즘에는 말을 잘 안하려 하는데, 너무 다들 말을 하지 않는 듯 하기도 했고,
제가 원래는 분위기를 이끌어 보려했는데,
요즘 게속 저에 대한 메타인지를 하는 글을 써서 그런지, 꼰대같은 '자기반성' 이야기만 하고 있는 저를 보면서
'하.. 이러지 않기로 했잖아' 라는 생각을 했던 듯 합니다.
술의 긍정적 효과
집에 들어오니 세시. 첫째가
"아빠!! 왜 벌써왔어?" 라고 합니다.
대답할 힘이 없습니다. 아니, 힘이 없다기 보단 왠지 짜증섞인 답이 나갈듯 해서 말을 아낍니다.
아. 생각해 보니, 어제 집에 들어오자마자 임원에게 카톡보고를 해야 해서 기분이 힘든것도 있었네요.
그렇게 책상앞에 앉아 일을 시작합니다.
마음이 진정이 안됩니다. 자꾸 땅을 파고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제가 빨리 온게 기분이 좋은 첫째가 옆에서 자꾸 "알랑"거리는 것 같습니다.
모든것이 부정적으로만 느껴집니다. 몸과 마음이 경직되어있는것이 느껴집니다.
냉장고에 있는 선물 받은 사케가 생각납니다.
'아니야. 어떻게 내가 참고 있는데, 한번 먹으면 또 과음해서 내일이 날라갈지도 몰라'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좀처럼 마음의 날카로움이 가시질 않습니다. 아들에게 그 날카로움이 조금씩 새어나가는 걸 느낍니다.
'그래, 아이가 무슨 잘못이냐, 내 잘못이지'
'이번 기회에 또 '조절'이라는 것에 도전해 보자'
하는 생각으로 얼음컵에 사케를 한잔합니다.

술을 한잔 한다는 것.
그 자체가 어떻게든 마음을 펴려는 행위인듯 합니다.
마음이 풀어지는게 느껴집니다.
다행입니다.
무엇이든 그렇지만, 술도 내가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오늘의 술 한잔은 심페소생술이었습니다.
술의 긍정적 효과
말하지 않아도 다 알죠.
처음 만난 사람과의 어색함도 없애주고
어색함을 넘어서서 친밀감도 들게 해 주고,
지금의 힘듦을 조금은 관망하게도 해주고,
마음의 여유도 느낄 수 있도록 해 주고,
용기를 주기도 합니다.
다만, 여기에는 '적당히'라는 말이 붙습니다.
절제하지 못한 음주는 항상 화를 불러옵니다.
다행히 어제, 적당한 조절이 되었습니다.
한잔만 먹고 안먹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다행입니다.
술을 안먹기 위한 제 필살기는 "또 다른 먹기"입니다.
배를 부르게 하면 술이 당기지 않거든요.
오늘 하루에 대한 약속
혹시나, 오늘, 술이 이유없이 당기면, 배를 든든히 채울 생각입니다.
저의 가장 큰 술에 대한 문제점이 한번 먹으면 계속 먹으려 한다. 거든요.
저녁에 MBTI 전문가 분들과 석식 자리가 있을 것 같긴 한데
왠만하면 그냥 올 생각입니다.
오늘 하루도,
다짐을 하고,
다짐을 지켜내는 하루를 계획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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