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일요일,
조찬모임에 가는 날이다.
회장님들이 호텔에서 하는 그런 웅장한 조찬모임은 아니고
투자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열댓명 카페에 모여 부동산, 주식, 독서, 기사한줄 등등을 나누는 모임.
모두들 열심히, 아니 열정적으로 사시는 분도 많고, 각 분야에 대한 전문가 분들도 꽤 있어서,
되도록 나가려고 하고 있는 모임이다.
모임 시작 시간이 7시,
조찬모임이 이정도는 되야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실제 조찬 모임은 5시 6시에 열리더라.
우리가 하는 조찬 모임은 파리크로아상에서 하는 관계로, 빨라야 7시다. [할수 있는데 안하는 거라고!!ㅎㅎㅎ]
좋아!! 자전거로 도전이다!!
새로 이사온 곳에서 조찬모임 장소인 올림픽공원까지 찍어보니,
최단거리로 가면 5.4킬로, 자전거 도로로 가면 7.4킬로다.
이정도면 해볼만 하지 뭐.
거까이꺼, 겨울 바람, 내가 이래뵈도 십수년동안 자전거를 타온 사람이고
한때 매일 자출(자전거 출근)도 했는데. 해보자.
하고 마음 먹었다.
운동을 잘하는 몸은 아니지만, 그래도 자전거는 꽤 타 왔기에 ..
예전에 같이 자전거 타셨던 분이 "뭐 이렇게 빠르냐"라고 타박하셨던 그 장면이 항상 머리에 있다.
나는 그래도 자전거 하나는 꾸준히 타는 그런 사람이었으니까.
아침에 주섬주섬, 어둠속에서 옷을 입고 장비를 챙긴다
겨울이다 보니 챙길게 많다,
장갑도 챙겨야 하고, 귀도리도.. 그리고 겨울에는 쫄쫄이 같은 내의를 꼭하나 입어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피부가 너무 가렵다.
헬멧도 챙기고 이어폰도 챙긴다. 처음 가는 길이라, 안내를 들어야 하니까.

출발!!
역시 자전거는 시원하다. 뭔가 열심히 사는 것 같고, 성공할 것 같다.
그렇게 출발해서 가는데 뭔가 좀 힘들다.
"이렇게 힘들면 시속 25킬로는 되겠지?"하면서 속도계를 보니, 어라, 18~19를 왔다갔다 하고 있다.
이게 뭐지? 예전에는 25킬로로 달려도 여유롭고 좀 힘들다 싶으면 30km가 넘는 속도였는데.
언제 이렇게 체력이 떨어진걸까..
가는 내내 마음이 불편하다.
그리고 생각하고 다짐했다.
그래, 다시 자전거 출근을 시작해야겠다.
운동을 막는 것들.
결심은 쉽지만 실행은 그리 만만치 않다.
시작하려다 보니, 벌써부터 장애물이 보인다.
추운 날씨가 제일 먼저 문제다.
따뜻한 이불속에서 새벽시간 일어나면, 이 날씨에 자전거 출근을 하려 마음 먹는게 쉽지 않다.
날씨가 좋은 봄이나 가을도 그럴진데, 그리고 시원한 바람을 맞는 여름도 아닌 겨울은 제일 자전거 타기가 쉽지 않은 계절이다.
게다가, 가다 보면 힘들걸 안다.
힘든걸 알고 하는 거긴 하지만, 문제는 힘듦이 지속되면 하기가 싫어진다.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을 할때, 몸은 힘들지만 즐겁기 위해, 재밌는 유튜브 채널을 보는 이유다.
그 시간이 재미 없으면 지속하기 힘들어진다.
준비하는 시간도 좀 부담이긴 하다.
가뜩이나 아침은 시간이 부족한데. 자전거를 정비하고, 갈아입을 옷을 별도로 챙기고,
이런 시간들이 아침시간에는 참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동을 해야해!
운동을 하고 나면 얻는 것들이 분명히 있다.
무엇보다, 신체 활동을 하면 에너지가 빨리 올라온다는 걸 경험으로 안다.
역설적이게도, 아침에 에너지를 쓰면 왼종일 쓸 에너지가 생긴다.
아침에 운동을 하면 하루종일 몸이 가볍고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 약간 도파민이 폭발하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세로토닌 분비 측면, 멜라토닌의 측면에서도 확실히 좋다는 걸 안다.
'할수 있다'를 '해냈다'로 바꿨다는 자존감도 중요하다.
힘든걸 알면서도 해냈다는 작은 성취감으로 하루를 시작하면 그날 하루가 달라진다.
쉽지 않은걸 아침에 해냈다는 사실이 오늘 무슨 일이라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있을 것 같은 마음이다.
그리고 가장 본질적인 이유.
건강한 신체가 건강한 정신을 만든다는 거다.
몸이 건강해지면 내가 생각하는 생각의 질이 올라간다.
좋은 생각이 다시 운동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결국, 이렇게 되면 인생을 제대로 살아갈 수있게 될거라는 믿음이 생긴다.
다시 시작하기
시속 18km였던 어제의 나를 기억하며, 다시 시작해 보려 한다.
처음부터 너무 무리는 하지 말자. 작게라도 꾸준히.
추운날씨도, 귀찮은 마음도, 언젠가는 익숙해 질테니까.
아참. 좀 익숙해 지면, 오디오북도 듣고 다닐꺼다.
Epilogue.
어제 해 보니, 다른 것보다 손이 추운게 제일 문제더라 -_-
손바닥 핫팩 같은걸 좀 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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