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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인으로서/일상_아침인사

[8월 19일 아침인사] 모든 것은 결국 사람이 하는 일

by Fidel / 밤바람 2023.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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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침입니다! 

낮엔 상당히 덥고 밤엔 그래도 선선한(?) 날이 계속되고 있네요.. 

그나마 다행입니다 ㅎㅎ

 

사실 요즘에 사고 수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땅끝마을 계신 아버지께서 노인용 전동차를 가지고 외출을 하시다 버스와 부딪혔는데
논쟁할 거리 없이 아버지 100%과실이라 합의가 필요했습니다.


아버지는 병력이 많으셔서 보험도 못들어 있는 상황이기에 

우리가 모두 찾아다니며 합의를 봐야했고
당신께서는 몸이 안좋으시기에 

제가 나서서 대물[버스회사]와 대인[승객]합의를 해야 했습니다.

참 피말리는 시간이더군요. 

대물은 견적이 딱 나오기에 합의랄게 없이 입금하고 끝났습니다.

 

대인 합의가 진짜 쉽지 않더라구요. 

우선,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에

피해자 연락처를 얻는데 일주일 이상 걸렸습니다. 

엄청나게 강화된 개인정보, 오죽하면 국가기관으로까지 만들었을까..

 

경찰 조사관이 피해자 쪽에 동의를 득하고 저희쪽에 줘야 하는데, 

지난주 통화했을때 주신다고 하더니 안주셔서

이번주 월요일에 전화했더니 통화가 안됐다. 

화요일(공휴일)에 연락했더니, 출근을 안하셨다

수요일에 연락했더니, 교육 가셨다. 금요일에 온다. 개인정보라 연락처는 못준다.

금요일에 연락했더니 오전에, 피해자 연락이 안된다. 

그래서 어제 네번정도 경찰 조사관하고 통화 후

85세 할머님의 딸의 전화번호를 얻었습니다. 


합의를 시도하는데 

처음에는 저한테 "힘들겠다, 그 마음 이해한다"라고 서로 위로 했는데, 

합의금 이야기가 나오니..

버스봉에 부딪쳐 갈비뼈에 금이 갔다. 

노인분이라 언제까지 치료받아얄지 모르겠다. 

어디 더 다친듯하여 MRI도 찍어봐야한다.등등 

합의가 쉽지 않더군요.

 

여러번, 전화가 오갔고, 합의를 시도해 봤으나, 

제 능력 밖의 일이었습니다. 

피해자 측도 5남매가 이야기를 하면서 진행하다 보니

내부에서도 쉽지 않은것 같더라구요

 

더군다나, 저희 [당사자이신] 아버지 성격상

이거 때문에 식사도 못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계셔서

빠른 처리가 필요했습니다. 


결국 버스회사 공제조합에서 위임받아 처리 주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대물 처리를 하며 담당자분과 좋은 관계가 되었기에 

신경쓰이지 않게 해 주겠다는 말씀도 주시더라구요.

 

사실, 대물 처리를 진행하며,

처음엔 버스회사에서 부품값, 공임비와 더불어 운행하지 못하는

피해보상까지 요구할 줄 알았는데

아버지께서 보험도 없으시고, 파킨슨이 있기도 하시고, 동향분이시라, 

부품비만 받고 처리를 해 주신게 감사하여

대물처리 비용 입금후에 

박카스 100병을 기사님들과 나눠 드시라고 그분께 보내드렸습니다. 

덕분에 받아주신것 같기도 합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두가지를 깨달았습니다.
1. 전문가 레버리지는 진짜 필요하다

- 보험을 괜히 가지고 있는게 아니더군요

사람은 감정을 가지고 있어서, 

보험합의 하는 과정이 쉽지가 않더군요. 


2.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버스회사 원무 과장님하고 관계를 잘 풀어놓은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결국 세상 모든 것들은 사람이 결국 하는 일이더라구요. 

제가 좋아하는

오늘 원씽은


 몸 안좋아 입원하신 아부지 간호하시느라 고생하시는 어머니 생신 챙기기 입니다.

다음주로 다가온 어머니 생신을 못챙기고 갈뻔 했네요. 
 땅끝마을 잘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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