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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로서

상대방에게는 만족을, 나에게는 실익을!! (feat. 하락장 전세빼기 2부!!!)

by Fidel / 밤바람 2024.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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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로, 부모님 광주 집 전세에 대한 계약이 [심적으로] 종료됐습니다.

아직 잔금을 치루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어제부로 해야 할일은 다 끝난것 같습니다.

 

항상 부동산 관련한 계약에는 어려움이 따르고,

이 과정에서 성장한다는 걸 경험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이번 과정을 복기 겸 한번 정리해 봅니다.

 

우선 계약의 상황과 에 대해선 지난 글에 있으니, 궁금하신분은 보고 오시공. ^^

 

 

 

 

 

상황이 모두 정리가 되었으니 세입자와 계약을 하기로 합니다.

아,, 맞다, 계약 상대방이 LH지

 

저는 동탄에 있고, 소유주인 어머니는 땅끝마을에 계시니, 광주에 있는 누님이 계약서를 쓰기로 했습니다.

'가족관계 증명서 정도 있으면 누님하고 관계가 증명 될거고,

어머니 신분증 보여드리고, 계약자하고 직접 영상통화 하시라고 하면 되겠지' 라고 생각하다.

 

'아, 계약 상대방이 LH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부사님에게 문자를 남깁니다.

 

 

어이쿠. 이번 계약은 FM대로 준비해야겠네요

 

 

어머니한테 전화를 드립니다.

 

 

피델 : "어머니, 낼 모레 계약 할건데, 이거이거 필요해요. 오늘이라도 면사무소 다녀와야해요"

어머니 : "뭔 서류가 이리 많다냐, 내가 갈때 가져가면 되냐?"

피델 : "어? 오실거에요? 큰누나한테 하라고 하면 되는디?"

어머니 : "그래도 내가 직접 가서 봐야제, 느 누나 인테리어 한것도 좀 보고"

피델 :"아 그래요? 그럼 신분증하고 막도장만 챙기세요"

어머니 : "인감도장 챙겨서 가마, 인감도장이 아무래도 낫지?"

피델 : "막도장도 되요. 혹시라도 잊어버리면 골치 아프니까 지난번에 제가 보내드린 막도장 가꼬오시면 되어요"

어머니 : "알았다"

(이러고 결국 인감도장 가져와서 찍으심;;;;)

 

 

 

계약자가 계약일날 다른 요청을 한다

 

계약날은 목요일 오후 2시였습니다.

제가 목요일 2시 반부터 강의라, 전화를 받지 못할듯 하여,

점심때쯤 누님한테 문자를 드립니다

 

이번 세입자의 경우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어보이지만, 가끔 미리 와서 작전을 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거요. ㅎㅎㅎㅎㅎㅎ

뭐 이미 늦었다시니 어쩔 수 없네요;;; [미리 말씀드릴껄;;]


강의 끝나고 문자를 보니, 몇개 와 있습니다.

상황을 빨리 정리해 보려고 누님한테 전화를 드렸습니다.

 

 

피델 : "누님, 뭐 특별한거 없었어요??"

누나 : "어, 뭐 다른건 없었고, 인테리어 다시 이야기 하더라?"

피델 : "뭐 말하는데요? 이미 이야기 다 했는데 또 할게 있나?"

누나 : "자기가 인테리어도 하는데, 문5개 하는거나, 문틀까지 같이 하는거나 별 차이가 안날거라고 같이 하면 안되겠냐고 그러던데?"

피델 : "에? 이미 협의 다 해서 계약서 특약에도 넣어놨는데 왜 이제와서 딴말이여??"

누나 : "여튼 그래서.. 난 모르겠다고 했고, 동생하고 이야기 해 보라고 했어"

피델 : "잘하셨어요. 내가 이야기 해 볼께요"

 

 

(흐음.. 느낌이 약간 쎄.. 합니다,

뭔가, 잘 모르는 세입자이거나, 아님 생떼를 부리는 세입자인가? 싶기도 한데, 본인이 인테리어를 하니까 말을 했겠다 싶기도 합니다.)

 

 

무슨 말이 오갔는지 알고 싶어서, 상황을 더 잘 정리 해 줄 수 있는 부사님한테 전화를 드렸다

피델 : "사장님, 오늘 수고하셨어요, 어머니하고는 통화했어요"

부사님 : "네, 오늘 잘 끝났네요. 고생많으셨어요"

피델 : "네, 근데, 세입자가 오늘 인테리어 관련해서 무슨 말이 있었다면서요?"

부사님 : "문틀 페인트 칠 관련해서 그거 필름지 이야기 하더라구요?"

피델 : "근데 그거 이미 협의 다 되어서 특약에도 남겨 뒀잖아요"

부사님 : "네, 사장님쪽 어머니하고 누님이 동생하고 이야기 해보라고 이야기 하시더라구요"

피델 : "아니... 사장님... 음.. 네 알겠어요 제가 통화 해 볼꼐요"

 

 

 

사실, 약간 짜증이 났습니다.

이미 사전에 충분히 이야기 했고, 조건도 다 맞춘 상태에서 계약을 들어왔는데,

이제 와서 다시 이야기 하라니요.

 

그걸 부동산 사장님이 계약 하는 그 순간에 정리를 안해주고, 다시 이야기를 해 보라고 한다니요.

 

.....우선 좀 참았습니다. 부모님이 시골 계시니까

세입자 관리를 해 주기 위해서는 사장님 도움이 필요하기도 했으니까요.

 

 

대비가 되어 있으니 마음이 편하구만

 

 

고민을 해 봅니다,

"어떤 요구를 해 올까??"

 

근데 , 아무리 생각해도 뭐, 계약서 이상으로 뭐 할 이야기가 없습니다.

뭐 딴소리 하면, 계약대로 하자고 하면 되니까요.

 

대비-계약 특약에 다 넣어놓으니- 가 되어 있으니 마음이 참편합니다.

 

 

 

부부가 장사를 하시는 분이다 보니, 연락되는데까지 시간이 걸리네요.

 

하루정도 지나서, 연락이 됐습니다.

 

 

피델 : "안녕하세요, 사장님. 임대인쪽 아들입니다. 저하고 이야기를 좀 해 보고 싶으셨다구요"

세입자 남편 :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문틀 5개를 해 주기로 하셨는데, 혹시 아는 업체가 있으신건가요?"

피델 : "아뇨 그렇지는 않습니다. 숨고에서 견적 받아놨고, 오늘 계약했으니까, 곧 진행하려구요"

세입자 남편 : "아, 그러시군요, 제가 인테리어 일을 좀 하고 있어서 아는 업체가 있는데 그쪽하고 견적을 비교해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일반적으로 문 교체 하는것과 문틀까지 바꾸는게 가격 차이가 크지는 않거든요.

요즘 트렌드는.....

.....

 

(뭔가 설명을 많이 하십니다.

사실, 협상의 기본 원칙은 "앵커링"이라, 먼저 조건을 던져야 하는데, .. .듣고 있기만 해도 마음이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 무리한 요구를 하면 계약대로 하자.. 라고 하면 되니까요.

앞으로 세입자와의 관계도 중요하니까, 잘 들어 드렸습니다. )

 

피델 : 네 사장님. 이쪽에 계시니까 확실히 제안해 주신 내용이 좋긴 하네요.

근데 이렇게 하시면 어떨까요?

저희가 숨고를 통해서 문 교체 5개 견적은 75만원을 받아놨어요. 그리고 입주 청소는 35만원 경적을 받아놨어요.

세입자 남편 : 아.... (아마도 본인이 생각한 견적보다 많이 싼듯 했습니다)

피델 : 두개 합치면 110만원이잖아요? 이 돈을 현금으로 드릴꼐요.

그럼 아는 업체 통해서 하시든 하셔서 문 5개만 수리하시고 사진으로 보내주세요. 나머지 금액은 입주청소를 하시든 다른 인 테리어를 하시든 하시구요. 어떠십니까?

세입자 남편 : 그렇게 하면 저도 좋겠습니다. 제가 이쪽일을 하고 있으니까, 잘 수리해 볼꼐요. 나갈때도 잘 정리해 두고 나갈수 있으니까요

피델 : 네 어머니꼐 들었습니다. 나가실때 도배도 다시 해 두겠다 하셨다고.

좋습니다. 사실 계약 사항 변경이라, 계약서를 다시 써야 하지만, 큰 변경은 아니니까. 제가 전화를 끊고 나면 문자로 내용 정리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럼 계약자분께서 확인하시고 동의합니다, 라는 문자를 보내주시면 저희가 오늘 내로 바로 입금해 드릴꼐요.

세입자 남편 : 아, 그렇게 하겠습니다. .. 근데 혹시 하시는 일이 어떻게 되시는지..?

피델 : 아.. 저는 회사원이에요, 강의도 좀 하고 있구요. 제 목소리가 좀 딱딱하죠?

세입자 남편 : 아뇨. 딱 부러지시길래 혹시 법조계쪽에 계시나 싶었습니다.

피델 :하하, 그렇지는 않구요. 제가 투자도 몇년 하다 보니, 전세도 몇번 맞춰보고 했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하면 들어오시는 분도 좋겠다 생각되어 제안드렸는데, 다행히 윈윈 하는 제안이 됐네요.

세입자 :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깨끗하게 쓸꼐요.

피델 : 아이구 저희가 잘 부탁드려야죠. 감사합니다.

 

 

저의 몇가지 의도가 들어가 있는 대화였답니다.

- 내가 투자도 해보고, 경험이 있으니, 만만히 보지말아라

- 계약서 대로 진행한다. 다만, 너희가 원해서 바꾸는 거고, 계약서 수정한거는 증빙 남길꺼다.

- (구두상이지만) 너희들이 도배도 다시 하겠다고 했다. (즉, 원상복구의 의무는 당연한거다)

등등이었는데,

 

제 의도를 넘어서 전달이 된것 같네요.

 

 

 

이런건 신뢰가 생명, 전화 끊고 바로 실행합니다

부모님꼐 전화드려서 입금까지 깔끔하게 완료 했네요

 

 

부동산 사장님께도 전화를 드리고 문자도 남겨놓습니다.

바로 전화가 왔어요

부사님 : "사장님. 이미 계약서는 다 써서, 지금 수정하기는 힘들구요"

피델 : "네 그래요 사장님이 알고는 계셔야 할것 같아서 문자 드렸어요"

[계약서 수정이 왜 안됩니까. ㅋㅋㅋ 번거로울뿐이지]

부사님 : "네 제가 부동산 계약서 옆에다가 안잊고 써 놓을께요"

피델 : "네~ 감사해요" (이렇게 해 주실지는 몰랐는데, 개이득!!!)

 

 

 

상대방에겐 만족을, 나에게는 실익을

아.. 바꼈나??

 

이번 계약을 진행해 보면서,

- 특약을 꼼꼼히 잘 작성해 놔야 한다는 것도 배웠고

- 일 잘하는 부사님을 만나야 한다는 것도 다시 한번 리마인드 하게 된것도 있지만.

 

 

- 무엇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역지사지"해야 한다는 점

- 결국 이게, 강의에서 배웠던 상대방에게 만족감을 주면서 나에게는 실익을 가져올 수 있어야 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근데, 생각해 보니, 이게 나에게도 만족감을 주는거고, 상대방에게도 실익을 줄 수 있는 방법이었네요.

 

자칫, "계약서에 다 써 있는데, 무슨 소리냐!!!!" 하고 큰소리 날 수 있었던 상황을

"역지사지"로 생각해 보면서 윈윈할 수 있는, 그리고 세입자와의 관계도 잘 만들 수 있었던

성공적인 경험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Epilogue

 

 

몇가지 재미있는 곁다리 에피소드입니다.

1) 기름칠 1 - 부사님꼐 선물

 

계약하기 바로 전날, 이렇게 선물을 드렸습니다. 큰건 아니고, 그렇게 일을 잘하시는 부사님은 아니시지만,

전세 뺀다고 고생 많으셨었고, 앞으로도 가끔 (세입자 떄문에) 통화를 해야 할 수도 있으니까.

 

 

 

그랬더니, 다음날 계약할때 굳이 다 있는데서 말씀을 하셨다네요

"아드님이 엄청 꼼꼼하시더라구요. 이것저것 다 물어보시고, 계속 전화 하시고

그래서 좀 미안했는지 어제 케익도 보내주셨어요"라고.

 

흐음. ... 사장님.

그런거 아니에요~~~

사장님 돈받으시려면 당연히 하셔야 하는 일인걸요

앞으로 귀찮게 할꺼니까, 선불 드린거에요~~

나의 속마음

 

2) 세입자 기름칠

금요일에 딱딱 끝냈는데, 이제. 세입자 기름칠을 미리 좀 해 놓을 단계죠.

뭔 일 있을지 모르니까요;

 

아침에 카톡을 보는데 뙇!!!

 

오!! 재수!!! 오늘 (2월 24일)이 아내분 (계약자분) 생일이네요!!!

 

확인은 새벽 네시에 했지만. 기다렸다가 아침 7시에 보내드립니다.

생일은 또 가장 먼저 축하해 주는 맛이 있으니까요.

 

(답장이. 10시 다 되어 온건 .. 대략 에러)

자자. 마무리까지 다 잘 했으니까.

 

 

오늘 할일은 끝!!!

 

 

 

아. 깔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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