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210. 내가 열정이 필요한 이유. -목적과 수단이 바뀌어 수단에 매몰되지 말자.

by Fidel / 밤바람 2025. 12. 12.
반응형

 

 

내년에 평택으로 발령이 날 것 같아.

매일 아침 일어나기도 힘들고

요즘에 덩치도 더 커진듯 하기도 하고,

자꾸 브레인포그가 끼는 듯 하여, "술을 먹지 말자" 하고 다짐하며

"술혼자 먹지 않기!!" 라고 책상에 써 두기 까지 했다.

그런 와중에, 어제 퇴근시간,

'이번에 팀장이 내정된' 동료가 "맥주 한잔 할래?" 라고 한다.

분위기가 심상찮다..

'분명히 어제 술을 많이 먹었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무슨 할 말이 있는 듯하다.

그렇게 시작된 술자리,

결국 말을 해 준다.

내년에 다시 평택으로 발령이 날것 같단다.

이런.. 내년 초에 기껏 서울로 이사잡아놨는데..

평택 출퇴근을 하려면, 매일 아침 5시 50분에 지하철 타고 셔틀을 타야 하는데.. .

에휴...

세상이 쉽지 않다.

열정이 필요했던 나의 본디 이유.

집에 오는 길, 후배가 또 이것저것 물어본다.

조직개편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 부동산 이야기까지.

한시간을 넘게 통화를 했다.

조직개편 이야기는 내가 별로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이야기고.

부동산 이야기는 내가 이야기 하는 것도 좋아하는 편이고, 사람들도 궁금해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결국, 나는 사람들이 내 말을, 내가 주는 정보를, 내 인사이트를 알아주기를 바라는 듯 하다.

어쨌든, 집에 들어오니 11시가 넘었다.

안방에 들어가, 아직 잠들지 않은 아내와 인사를 하고,

(이제 사용할 수 있는 날이 한달밖에 남지 않은) 내 방에 들어왔더니.

이렇게 세팅이 되어 있다.

우리집에서 귀여움과 배려를 담당하는 둘째 짓(?)이 틀림없다.

어제 공부를 하면서 껌을 먹고 있길래

"아빠도 하나!!" 하면서 집었는데 빈 껍질이었는데.

그걸 생각하고 오늘 사온것임에 틀림없다.

요즘 부쩍이나 사람에 대한 진심이 필요한 시간이 아닌가. 싶었는데

아들이 아빠보다 낫구나!

이렇게 사소한 것 까지 모두 챙기다니.

나 왜 때문에 열심히 살지?

나 왜때문에 열정이 필요하지?

아들이 챙겨준 껌과 아폴로를 보고 있는데

이 생각이 문득 든다.

내가 열정적으로 사는 이유,

그 첫번째는 솔직히 말하면, 내가 가치있고 싶어서이고

더 중요한 부분은 가족과 함께 행복하기 위해서일꺼다.

내가 가치있어지지만 가족이 행복하지 못하다면, 매일이 쉽지 않을꺼다.

목적과 수단이 바뀌어 수단에 매몰되지 말자.

매주, 공부하러 다니는 것도 좋지만

아이들과,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여행을 다니는 것도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