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인 즉슨, 말많은 사람이 만만해 보인다는 것.
침묵을 지키는게 자기 자신을 지키는 길이라고 한다.
그렇지. 맞는것 같네.
라는 생각을 해 본다.
과거 해외영업/마케팅을 할때, 그때 역시 나는 참 말이 많은 사람이었다.
상품기획하고 회의를 할때, R&D와 회의를 할때, 항상 말이 많았고, 나중에 보니, 사람들이 나를 싸움닭처럼 봤다.
실수를 많이 했을텐데, 아마 내가 맡고 있는 국가가 컸기 때문에 그냥 넘어갔었으리라 생각해 본다.
그때 당시 상품기획 담당자 한분이 툭 이런 말을 했다.
"최과장님이 와서 불만으로 이런저런 이야기 다 해 놓은 다음에
파트장님이 오셔서 양보하는 척 하면서 실속 챙겨 가시는게 전략 아니셨어요?" 라고.
"네???" 라고 물어봤다. 그런 생각을 한적이 없으니까.
그후 담배피는 시간, 파트장에게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하니
"맞는데??" 란다.
이런...
아마도, 말을 많이 하지 말아야겠다. 라고 생각한 첫번째 사건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가장 잔인한 말.
"모르면 가만히 있으면 돼"
라는 말을 개인적으로 가장 잔인한 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경규님의 가만히 있으라..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아는척 떠벌리는 사람을 말하는 걸테지만,
모르면 물어봐서 알아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다 모르면 아무도 말하지 않으면 될까?
아니, 요즘 시대, 알면서도 모른척 다 하면서 서로 생까는데,
그래서 나오는 사회 문제가 한두개이던가.
사람이 쓰러졌는데, 잘 모르는데 건드렸다가 누명쓰기 싫어서 아무것도 안하고,
회의 하는데, 내가 잘 모르니, 아무 말도 안하고 있다가, 팀장이 자기 하고 싶은대로 다 한다고, 나와서는 불만충이 되고 있는거 아닌가.
"힘내!" 라는 말도 정말 싫어한다.
세상 좋은 의도이지만, 이만큼 잔인한 말이 없다.
그걸 받는 사람은 지금 세상 그 누구보다 힘을 쥐어짜고 있는 사람이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셔서 눈물을 꾸욱 참고,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는데, 거기와서 "힘내"란다.
진급시험에 떨어져서, 사람들 볼 용기도 없는데, 꾸역꾸역 진짜 죽을 힘 내서 출근했는데, "힘내"란다.
죽을만큼 힘을 쥐어짜서 살고 있는데, 힘 내라니. 힘을 안내는 것 처럼 보이는가.
물론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만큼 배려해 주는 말이 없지만, 역지사지 해 보면 진짜 잔인하고 폭력적인 말이다.
역지사지, 경험의 이슈
입장바꿔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 그럼 "힘내"라는 말이 잘 안나올꺼다
"모르면 가만히 있어"라는 말 안나올꺼다, 차라리, 뭐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겠지.
물론, 역지사지해서도 잘 모르는 경우도 있다.
아직 나이가 적거나, 경험이 없으면 그럴 수 있지. 그때는 배우면 되는거다.
나이 어린 사람들이 저렇게 말하면 상처 받는 사람 별로 없다.
어떻게든 위로해 주려고 하는 말인거 아니까.
근데 나이 있는 사람들, 경험 있을법한 사람들이 저런 말을 하면,
"이유가 있겠지" 라고 생각했다가도, "진심은 있을까 ?" 하는 생각이 든다.
경험이란 이런거다.
이번에 아버지 상을 당하고 왔더니,
사람들의 반응이 두가지다
첫번째는 나를 보면서 슬픈눈을 하면서 무슨 말도 못하는 경우...
두번째는 툭툭 치면서 "좋은곳 가셨을꺼야" 하면서 툭 넘어가는 경우.
어떤 차이인줄 알겠는가
첫번째 경우는 상의 경험이 없는 분들이고, 두번째는 경험이 있는 분들이다.
겪어보니, 툭툭 치며 "좋은 곳가셨을꺼야"라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너무 감사하다.
나를 보며 슬픈 얼굴을 하는 분들을 보면 어떻게 대응하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내가 그 분들을 싫어하겠는가! 진심이 오는데,
역지사지와 경험이다.
무엇보다, 진심이 있으면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