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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 인생의 신조 하나. - 말한건 지킨다.

by Fidel / 밤바람 2025.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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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내일 수영장 가는 거지?

울산에서 Global IT Challenge의 행사를 마치고

집에 갈 준비를 하는 호텔 방 안.

둘째 진우가 묻는다.

호텔에 올때부터 진우는 수영장을 가고 싶다며 노래를 불렀다.

오자마자 알아본 수영장은, 인당 3만원.. 투숙객이래도 50% 할인해서 1.5만원이라고 했다.

고민해본다. 이 돈을 주고 가야 할 것인가.

내가 옷을 갈아입히고 같이 가야 하는데, 나는 사실 들어가자마자 행사운영때문에 나와야 할거고,

아들하고 아내가 간다면 4.5만원인데.. 흐음.

아무래도 갔다가 30분만에 나올것 같다..

"진우야, 여기는 너무 비싸다.

아빠하고 행사 끝나고 집에 가면 주민센터 옆에 있는 훨씬 큰 수영장으로 가자"

"...... 알았어"

마지못해 알았다고 말하는 둘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긴 했지만,

끝나고 제대로 놀아주면 되지 하는 생각으로 그렇게 넘겼다.

말한건 지킨다.

뒷간 갈 때 마음과 올때 마음이 다르다고.

막상 둘째 말을 들으니. 약간 귀찮다...

삼일동안 나름 고생했으니 집에 가선 좀 쉬고 싶은데,

아니 삼일이 아니고, 아버지 장례와 IT행사를 연달아 했으니 10일인데.

좀 쉬면 안될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말한건 지켜야지..

 

내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육아관" 이다.

말한 건 지켜야 한다.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Reliable 한 사람이기 위해,

그리고 아들들도 그렇게 컸으면 하는 바램으로,

아이들과 말하는건 꼭 지키려 하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도 "아빠는 말하면 지키는 사람"으로 알고 있기도 하다.

아이들은 부모의 등을 보고 배운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부모는 세상을 배우는 방법중 하나다.

사실, 그게 아니더라도

내가 말한건 지켜야 하는게 맞다.

아이들 덕분에

오늘 나는 좀 더 믿을만한 사람이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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