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번개장터에 매물이 하나 올라왔다.
15z960 그램 모델이고, 힌지가 약갼 부러진.. 다른 성능은 이상이 없단다.
가격언 78000원. 사려고 자세히 봤다.
구매를 하려고 하는 이유는, 예전에 아버지에게 사드린 15z980 모델이 있는데,
아버지가 실수로 떨어트리셨는지 LCD가 고장났기 때문,
터치 패널 제품이라 부품값만 10만원정도 하는데, 대략 알아보니 15z 모델이면 호환이 될것 같아서다.
나름 PC 조립, 수리하는데 재밌어하기도 하고, 고쳐지는 경우가 많아서
수개월내도록 중고가 나오는걸 기다렸다.
78천원, 가격이 싼데 고민이 된다.
진짜 고칠 수 있을까? 지금도 노트북이 몇대 있는데 더 있을 필요가 있을까..?
진짜 싼걸까?? 배송비도 얼마 있던데 그거까지 하면 8만원이 넘는데..
십여분을 고민하다가, "그래 사자!!, 못고치면 이것도 경험이지!!" 라는 생각으로 구매를 눌렀다.
왠걸. 메시지가 뜬다
"판매 완료된 제품입니다."
10분사이에 이미 팔려버린거다.

기준이 있어야 행동할 수 있다.
세일즈 기법에 "업셀링"이 있다.
아반떼 사러가서 그랜저 몰고 오게 한다는 그 기법.
정확한 기준이 없으면 호9가 되기도 하니까.
그랬다. 나에게는 정확한 기준이 없었다.
얼마면 사겠다. 정확히 LCD가 필요했으니, LCD만 괜찮으면 7만원 이하면 산다! 혹은
배터리도 있어야 하니 배터리, LCD만 괜찮으면 10만원이하면 산다! 등의 정확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나오면 산다!" 라는 정확한 행동원칙을 정해놔야 한다.
비단 중고 노트북 뿐 아니라.
훨씬 더 큰 것들도 마찬가지다.
집을 살때, 집을 팔때, 정확한 기준을 정해 놔야 한다.
이 집은 얼마!에 판다. 어떤 조건까지는 받아들인다! 의 정확한 조건을 세워놔야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다.
살때도 예산과 아이들의 통학조건 등을 고려해서 정확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
부족한 어제의 모습을 돌아보고,
오늘은 나의 정확한 기준을 잡아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