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D-40] 알고 있지만 알고 있지 못했던 것들 [운동을 하며]

by Fidel / 밤바람 2024. 8. 24.
반응형

10월 3일에 마라톤을 뛰기로 했습니다. 

5km라, 사실 거리로 따지만, 7천보 남짓밖에 되지 않고, 

한때 하루 50킬로를 걸어다니며 임장을 했던 저로서는 크게 다가오지 않는 숫자일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지난 3월 1일에, 사전 준비 하나 없이 5km를 뛰었더니.

왠걸...

- 엄청 힘듭니다.

- 기록은 43분이었나???? (예전엔10킬로가 48분이었는데 -_-)

- 무엇보다 허리가 막 아픕니다.

 

그래서 한동안 뛰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른것 보다 허리에 무리가 가면 생활이 힘들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달리기의 뽐뿌를 받다. 

투자공부를 같이 하는 곳에서 이번에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마라톤에 진심인 동료의 발표//계획을 공유받고, 저도 다시 한번 뛰어보기로 합니다.

 

그래서 병원도 갔다 왔습니다 

가볍게 뛰는건 괜찮답니다.

사실 들으면서도 "흐음.. 내가 가볍게 뛸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고질병중 하나가, 항상 급하게 목표를 이루려는거. 

좀더 정확히는 "뭔가 해야 할거를 앞에 두고 있지 못하는병"이랄까요. 

 

 

어쨌든 달려도 된다고 말을 들었으니 이제 준비를 해 봅니다. 

 

런데이 어플을 쓰려 했는데 못썼다;;; 

 

동료의 발표에서 "런데이 어플"을 써 보면 좋다 합니다. 

 

이번주 화요일에 처음 달리기를 했던 것 같은데, 

또 준비를 안하고 나갑니다. ㅋㅋㅋㅋㅋㅋ 

런데이 앱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모르고, 냅다 한번 켜보고 뜁니다. 

당연히 아무것도 기록이 안되고 "이게 뭐야~~" 하고 들어옵니다. 

 

생각해 보니, 내가 잘못했죠. 어떻게 쓰는지는 알고 가야 하는데 말이죠. 

예전처럼, 한번 딱 보면 "이렇게 쓰는거구나" 하는 나이는 이제 좀 지났다는걸 인정해야 하는데 말이죠. 

 

그래서 다른 사람이 쓴것도 좀 보고, 훈련 플랜도 가입해 봅니다. 

 

현실을 인정해.. 

초보자 플랜?? 30분 달리기 플랜?? 에이 그래도 내가 달렸던 짬바가 있는데, 

그래 중급자 플랜? 60분 달리기?? 

음.. 진짜 이거 할 수 있어??

하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또 욕심이 아닌가 싶은거죠. 

이러다가, 며칠 해보고 관둘거 같습니다. 

 

현실을 인정합니다. 

초보자 플랜을 선택합니다. 

그중에서도 "처음 시작" 모드를 선택해 봅니다. 

드디어 런데이 앱을 써 봅니다. 

 

오늘 아침 드디어 앱을 써 봤습니다. 

좋더라구요. 

 

그냥 훈련만 하는게 아니고 정보를 계속 주면서 힘도 줍니다. 

 

몇가지 생각나는게 있어 적어 봅니다. 

 

  1. 30분 이상 해야 효과가 더 좋습니다.
    : 몸은 처음에 시작할때 글리코겐을 쓰고 10분이 지나면 지방을 태우기 시작합니다. 
    30분을 넘어서야 글리코겐보다 지방을 더 쓰기 시작합니다. 
  2. 무산소 운동을 하게 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 100미터 달리기는 대표적인 무산소 운동입니다. 이 운동은 글리코겐만을 쓰게 됩니다. 
    운동의 근육이 아직 없는 사람이 고강도 운동을 하게 되면 몸은 다시 글리코겐을 쓰는 형태로 다시 진행됩니다. 
    그러니까, 처음으로 돌아가게 되는거죠. 
    즉, 운동은 서서히라도 오래 하는게 더 중요합니다. 
  3. 운동이 끝나고 나면 스트레칭도 좋습니다. 
    달리기를 하고 나면 몸이 풀려 유연해 집니다. 이때 스트레칭을 하면 좋습니다. 

==> 정보를 들으며 제 고질병인 "빨리 끝내고 빨리 효과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좀 사그라 들었습니다. 

그래서 마무리 운동을 하며, 걸으며, 지인들에게 아침인사를 하는 루틴으로 진행해 봐야겠다 싶었습니다. 

 

 

인생에서도 이런 과오를 반복합니다. 

원래, 30분 이상해야 한다는거, 꾸준히 해야 운동의 효과가 나온다는거 알고 있었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그런데 그걸 모른채, 모르는척 살아갑니다. 

 

인생에서도 그런것 같습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먼저 들어야 한다. 역지사지해야 한다.. 이런 것들 모르는거 아닌데 말이죠. 

모르는 척, 또 잊어버린채 살아가는 거죠. 

 

가끔 그래서 안다고 생각하는 것들도 다시 듣고 느껴야 한다 생각합니다. 

"다 아는건데 뭘" 이라는 생각으로는 절대 변화가 있을 수 없겠다 생각이 드는 아침입니다. 

 

오늘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것들이 인생의 가르침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잘 받아들이는 하루를 만들어 보겠다 다짐해 봅니다. 

 

 

이제 40일 남았습니다. 

40일동안 좋은 마음가짐으로 운동하고, 

이번 마라톤은 쉬지 않고 달려 40분 내에 들어오는 것으로, 허리 아프지 않게 달려보겠다는 소소한 목표를 세워봅니다. 

 

 

첫 런데이 앱 기록을 기념하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