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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 내가 당해보니.. 이해가 간다.

by Fidel / 밤바람 2026.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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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좀 안쪽부터 앉지 좀.

저렇게 배려가 없어서야...

동탄에서 출근을 할때,

출근버스를 타면 이런 생각이 많이 든다.

내가 버스를 타는 곳은 출근버스의 마지막 정류소,

그렇기에 대부분 붙어있는 두 자리 중 한자리에는 사람이 앉아 있다.

많은 분들이 창가에 앉아있지만, 몇몇 사람은 복도쪽에 앉아 있다.

만차가 되는 날이면, 그 안쪽으로 들어가기 위해 힘겨운 사투?를 벌이기도 한다.

가끔, 차가 출발하고 나서 안쪽으로 옮기는 사람이 보이는데,

그럴때면 진짜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아.. 진짜 이기적인 사람'

三人行,必有我師焉。择其善者而从之,其不善者而改之。

(삼인행, 필유아사언. 택기선자이종지, 기불선자이개지.)

논어 中

항상 사람들에게 장점을 배우려 노력하지만,

이때 만큼은 '아. 저러지 말아야지'하면서 배우긴 하지만,

기분은 그닥 좋지 않다.. 꼭 한마디 하고 싶단 말이지.

입장이 다르니 보이는 것들.

이사를 왔다.

광진구, 광장동에서 셔틀을 탄다.

하필 이번주, 옮기고 나서 첫 출근인데, 기록적 한파란다.

버스를 기다리며 '그래도 버스 타면 따뜻하겠지'하며 기대를 해 본다

이 셔틀은 우리가 첫 정류소인가 보다.

(시스템상에서는 그렇게 안보였는데, 항상 아무도 안 타 있다)

"으.. 어??"

버스를 탔는데, .. 입김이 난다.

창가에 앉았는데 유리창쪽과 붙어있는 옆구리가 막 시리다.

좀있으면 괜찮아 지겠지?? 생각했지만,

따뜻해지기는 무슨 ...

동탄 셔틀은 참 따뜻했는데,

따뜻해서 앉으면 외투를 벗어 뒀었는데..

아마도, 기사님이 운행 전에 데워놨을 것이고, 저 앞에서부터 다른 사람을 태우면서 더 따뜻해졌겠지.

이제야 기사님의 수고로움이 보인다.

[지금 기사님은 젊어서 그런가. 추위를 안타시나보다]

한참을 떨다가 옆[복도쪽]에 앉은 분을 바라본다.

모자를 덮어쓰긴 했지만, 잘 주무시네.

부럽다.

50여분을 타는동안 결국 따뜻해 지지 않았다.

내릴때쯤 되니, 머리가 아프다.

아. 그럴 수 있겠다.

코칭을 배우면서 "아 그럴수 있겠다"라는 말을 많이 쓰고자 했고, 실제도 그렇게 하고 있다.

생각해 보니, 그 말이 좀 더 자연스럽게 나온건,

내가 생각해도 진짜 그럴수도 있어서이지 않을까 싶다.

나와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들과 말을 하니까. 상대방의 행동도, 상대방의 상대방 행동도 어느 정도 이해는 갔다.

이해가 가지 않더라도 "아, 저 사람은 또 다른 이유가 있을꺼야" 라고 생각하면 됐다.

그런데, 아침 셔틀은 그게 안됐다.

"아 왜 도대체 안쪽부터 앉지 않는거야? 혼자 앉아 가고 싶은 이기심 아냐??" 라고 생각했다.

아마 내가 밖에 앉았다면 그런 생각을 했기 때문이리라.

(사람은 아는 만큼, 내가 생각한 만큼 보인다더라)

회사에 와서 동료들에게 "오늘 셔틀 엄청 춥더라"라고 말하다가

나도 모르게 자연스레

복도쪽에 앉는 사람들, 그 이유를 알겠어.

라는 말이 나왔다.

물론 혼자 앉고 싶은 사람도 있겠지만,

진짜 추워서 그런 사람일수도 있겠더라.

세상은 결국 경험한 만큼 보인다.

따뜻한 버스에서도 바깥쪽에 앉는 사람들도 뭔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

내가 경험이 없어서 그럴뿐.

(뭐, 내가 코골이가 심해서, 혹은 잠들면 쩍벌이 되어서.. 옆사람에게 피해주기 싫은걸지도 모른다)

생각해 보면,

이렇게 생각하는게 나에게도 이득이지 않을까?

괜히 그 사람들을 보면서 나만의 상상으로 기분나쁘기 보다는..??

덧붙이는 글.

생각해 보니, 나는 이렇게 많이 생각해 오긴 했다.

"그럴 수 있겠다" 하고..

근데, 얼마전 동료가 했던 말이 불현듯 생각난다

"최책임은 나에 대해 동의를 안해주고, 내 상대방에 대해 꼭 동의를 하더라"

라고 했던 말,

동료가 나한테 '저 사람의 이런 모습 때문에 기분이 별로야' 라고 했는데,

그 동료의 '저사람'에 대해 '그럴수 있지!'라고 했던 모습..

나의 의도는 '니가 잘못했어!~' 가 아닌 '그럴수 있겠다'였는데,

그게 동료의 입장에서는 서운할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있다.

잘 생각하자.

그럴수 있겠다는..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거지만,

내 앞의 동료가 더욱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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